뉴욕증시는 닷새 연속 하락하며 120일선을 하향 이탈했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소폭 밑돌았으나 지난 주말에 비해 0.65% 조정을 받는데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은 8일 국내 증시가 미국과 유럽 증시와의 상관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반면 인도와 대만 등 이머징국가 증시와는 높은 상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이머징 아시아증시와는 동조화되고 있는 반면 선진국 증시와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선 경기흐름의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제조업에 이어 고용까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의 경기흐름은 꾸준히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높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향후 미국경제의 침체강도가 심화된다면 아시아증시의 상대적인 매력도 역시 크게 반감될 수 밖에 없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 따라서 최근 미국증시 급락세에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한 변화나 위축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120일선을 하향이탈했지만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VIX(변동성지수)가 여전히 18%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며 "지난주 유럽연합(EU), IMF(국제통화기금), ECB(유럽중앙은행)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5차분 120억유로를 지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 재정위기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차별적인 경기흐름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이머징국가로의 추가적인 자금유입도 기대할 만하다"며 "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출주는 글로벌 경기 우려감에 매력이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의류와 화장품, 레저, 유통 등은 이익안정성 측면에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1차적인 관심대상"이라며 "이익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흔들림이 없는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