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세계랭킹 25위·미국)가 1년 가까운 공백기에서 벗어나 코트에 복귀한다.

지난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우승 이후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윌리엄스는 오는 11일 영국 서섹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애곤 인터내셔널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다고 8일 밝혔다.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13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여자테니스계를 호령했지만, 지난해 7월 한 식당에서 깨진 유리조각에 오른발을 찔려 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까지 앓는 바람에 거의 1년을 쉬었다.

지난 4월에는 코트에서 연습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도 건너뛰었다.

그는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의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를 통해 공식 경기에 복귀한다.

서리나는 "충분히 건강을 되찾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돼 신난다"며 "지난 열두 달 동안 너무나 힘들어서 거의 인격 수양을 하는 것 같았다.

응원하고 도와준 가족과 친구, 팬들께 감사하다"고 복귀소감을 전했다.

한편, 골반 부위 부상 때문에 올 1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언니 비너스(32위)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리나(4위·중국)와 준우승자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7위·이탈리아) 등과 경쟁한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