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60포인트 가량 밀리는 등 잔인한 6월을 보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경기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산돼 힘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를 피신처로 삼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98%) 내린 2079.03을 기록 중이다. 닷새 만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재차 약세로 돌아섰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닷새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 수급선인 60일 이평선(2107)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관이 장중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낙폭을 키워 20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 경기 회복 둔화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달 이벤트들을 대거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오는 9일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지나면 이달 말께 그리스 지원 구체안,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여부,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들이 대기해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 2070∼2150 구간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유효하다"며 "코스피지수의 저점 인식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정 시 1차 지지선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2070선 내외, 2차 지지선의 경우 지난달 25일 저점인 2030선 부근으로 예상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여러 이벤트를 앞두고 반등 시기와 탄력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낮출 필요는 있을 것"이라며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증시가 답답해 보이지만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에 베팅하기는 더욱 어려운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를 피신처로 삼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위험에서 한발 빗겨선 투자가 현명하고 저 베타(변동성) 경기방어주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며 "더딘 미국의 고용 및 소비 회복, 2차 양적완화(QE2) 종료 등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에 악재일 수밖에 없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시장은 미국 경기 상황과 무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술적 분석상 음식료와 유통 업종은 상승 추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전 고점대의 저항을 돌파, 추가 강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며 "화학 업종은 중요한 지지대에 도달해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금융업종 지수는 이미 반등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조정장에서도 오리온, 롯데칠성, 롯데쇼핑, LG패션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내수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