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스마트TV, 스마트홈, 스마트냉장고 등 '스마트(Smart)'를 앞세운 상표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스마트 또는 스마트가 결합된 상표 출원은 2000년부터 지난 3월까지 총 3883건이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는 매년 200여 건 수준이었으나, 2009년에 388건, 2010년에는 1201건이 출원돼 전년대비 210%가 증가되는 등 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지정상품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휴대폰,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분야가 1057건(27.2%)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의 '광고, 마케팅, 재무업'이 678건(7.6%)으로 뒤를 이었다.

특허청은 "스마트폰 국내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는 등 스마트폰 신드롬이 나타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신제품의 브랜드 키워드로 스마트를 앞다투어 활용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주요 대기업들이 '스마트'가 붙여진 상표 출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가장 많이 출원한 국내 기업은 LG전자(652건), 삼성전자(168건), GS리테일(83건), SK텔레콤(53건)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내 출원 증가세와 달리 우리나라 기업의 외국으로의 상표출원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를 통해 스마트가 결합된 상표의 해외출원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상표를 출원한 기업은 LG전자, 엘지이노텍, 아이센스, 삼성전자 등 4개 기업이 각각 1건으로 나타난 것.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를 통하면 하나의 출원서를 작성해 여러 나라에 동시에 상표 출원할 수 있다.

반면 외국인의 스마트 결합 상표 출원건수는 총 913건으로, '마드리드 제도'를 통해 출원한 건수도 327건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스마트폰 신드롬에 단순히 편승한 상표출원은 오히려 브랜드의 독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