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연례행사인 WWDC(개발자회의) 첫 날 회사 주가가 하락한 것은 CEO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 매거진 'IT월드'는 "WWDC가 시작된 어제(6일) 애플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잡스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WWDC 전인 5월 30일까지만해도 잡스가 키노트에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3%나 뛰었지만 막상 행사 당일 무대에 오른 잡스는 무척 여윈 모습이었고 음성 또한 약했다는 것.

지난 3월 아이패드 2 출시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을때도 병색이 짙은 모습이었는데, 어제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이 매체는 언급했다.

IT월드는 "사람들은 그들이 본 것을 알고, WWDC의 참석자들이 어제 본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건강 문제와 싸우고 있는 한 사람이었다"며 "이는 왜 월요일 주가가 1.6%나 하락했고, 오늘은 1.775%나 하락했는가를 설명해 준다"고 전했다.

애플 전문매체인 '컬트 오브 맥'에서 잡스의 키노트 후 독자들에게 의견을 묻었을 때에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가 간신히 걸었다" "목소리가 무서울 정도였다" "극도로 병약해 보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금융회사인 파이퍼 제프리의 분석가 진 뮌스터는 "애플 주가의 변동이 잡스의 건강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이야기한 거의 모든 투자자들은 그가 1년 혹은 2년 내에 회사에 있을 것으로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은 WWDC 첫 날 클리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아이클라우드'와 무료 문자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 등을 선보여 또 한번 세계 IT업계를 긴장시켰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