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압록강의 섬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8일 개최했다. 9일 나선특구에서는 중국 지린성 훈춘과 북한 나선특별시를 잇는 고속도로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어서 북 · 중 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사이에 위치한 황금평 개발 착공식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과 리수영 합영투자위원장이,중국에서는 천더밍 상무부장이 참석했다. 착공식장 곳곳에 '조 · 중 친선', '공동 개발'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애드벌룬 수십 개가 뜨고 착공식 두 시간여 전부터 군악대 연주와 북한 노래 '휘파람' 등이 흘러나와 분위기가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날 행사를 '황금평 · 위화도 경제지대 조 · 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으로 명명,황금평에 이어 위화도에 대한 공동 개발에도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황금평 개발이 본격화되는 것은 작년 12월 양측이 황금평 · 나선특구 합작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북한의 장 부장과 리 위원장은 하루 전인 7일 오후 신의주에서 차량으로 압록강대교를 건너 단둥 크라운호텔에 투숙했고, 천 부장도 이날 항공기편으로베이징에서 단둥에 도착해 영빈관에 머물렀다.

이날 저녁 크라운호텔에서 중국 측이 주재한 환영 만찬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황금평 합작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나선특구 착공식에는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과 중국의 천더밍 상무부장 등 황금평 착공식에 참석했던 북 · 중 고위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라선특구에서는 중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 착공식도 열릴 예정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