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 SH공사가 시행하는 성남 고등 및 구로 항동지구 민간택지 일부를 원형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원형지란 사업시행자가 토지보상을 끝낸 뒤 택지공사 이전에 공급하는 주택용지다. 국토부는 다음달 중 시범사업지구를 선정해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공급을 검토 중인 원형지는 고등지구 내 전용 60~85㎡와 85㎡ 초과 아파트 600~700가구 부지가 유력하다. LH가 하수도 · 전기 등 기반시설 공사만 해주고 매각하면 민간업체는 자연지형을 이용한 단지 설계 등으로 비용을 줄여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 고등지구는 입지여건이 좋아 매수에 나서는 민간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SH공사도 구로 항동지구 일부 필지를 원형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항동지구에는 67만6000㎡에 보금자리주택 3400가구 등 모두 45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부는 보금자리지구 내 원형지 공급을 위한 지침을 마련,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지침에 따르면 원형지 공급은 국토부 장관이 계획을 승인하면 토지보상 전에 민간 건설사가 사업 시행자와 토지공급 약정을 맺고 선수금을 내게 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