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번 넣고 1600km 푸조 '508 Active' 타보니··

한불모터스, 8일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푸조 508 Active' 출시
공인 연비 22.6km/ℓ···국내 내연기관 엔진車 중 최고


"푸조 508 Active에 기름을 가득 채우면 우리나라 전국을 한바퀴 돌 수 있습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8일 푸조 서초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 차는 한차례 주유하면 1600km를 달릴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특히 이 차는 고속도로 주행 시 연비 효율성이 더 좋게 나와 최대 1700km도 달릴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때문에 서울 용산을 출발해 목포-부산-강릉을 거쳐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로 되돌아 올 경우 대충 1800km라는 점을 고려하면 송 사장의 "1회 주유로 전국일주 가능"이란 표현은 과장된 것이 아닌 셈이다.

푸조 508 Active의 공연 연비는 22.6km/ℓ다. 전기 모터가 없어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에 속하는 이 차의 연료탱크 용량은 72ℓ. 경유 1ℓ당 1870원(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8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3만4640원으로 1700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송 사장은 "고유가 시대에 맞춰 고연비차를 국내 시장에 많이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 차는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기름 한번 넣고 1600km 푸조 '508 Active' 타보니··
푸조 508 Active는 국내 출시된 내연기관 엔진을 쓰는 모델 가운데 연비가 가장 좋다. ℓ당 22.2km를 달리는 폭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을 뛰어넘는다.

이날 한불모터스는 508 Active에 장착된 오토 '스톱&스타트(Stop&Start)' 기능인 e-HDi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미니 시승회를 마련했다.

코스는 서초동 무지개아파트에서 한전아트센터 일대를 돌아오는 1km 구간. 때문에 시승은 이 차의 순간 가속력과 e-HDi 기능을 경험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최근 장착 비율이 늘고 있는 스톱&스타트 기능은 차가 정지했을 때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 연료 소모를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고 운전자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엔진 시동이 걸린다.

회사 측은 시내 주행할 때 e-HDi는 15%가량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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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에 앞서 운전석 좌측에 달린 버튼시동키를 누르고 시동을 걸었다. 하이브리드카처럼 조용했다.

폭스바겐 블루모션 차종이 차가 멈추면 딱 끊어지는 엔진음과 함께 시동이 꺼지는 반면, 508 Active는 엔진이 꺼질 때 엔진음이 들리지 않는다. 특히 엔진 시동이 꺼졌을 때도 에어컨이 작동하는 게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508 Active에 장착된 e-HDi 시스템은 3세대 기술이다. 푸조는 1999년 1세대 스톱&스타트 기술을 선보인데 이어 2004년 2세대 기술을 소형차 모델에 적용했다.

지난해 푸조시트로엥그룹이 발표한 3세대 e-HDi 기술은 유로-5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으로 이전보다 기술력을 높인 'i-StARS'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은 물론, 다시 시동을 거는 스타터(Stater)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또 에너지 회생 제동장치인 VCAM(Volt Control Alternator Management) 시스템이 장착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배터리를 충전해 줘 연료 절감을 돕는다.

이 차의 순간 가속 반응은 빨랐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부드럽게 앞으로 달린다. 토크 힘은 엔진회전수가 낮은 1750rpm에서도 최대 27.5kg·m을 낸다. 출력은 112마력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194km다.

508 Active는 1.6리터급 모델이지만 토크 힘이 좋은 디젤 엔진을 탑재해 달리기 성능은 가솔린 2500cc 차량과 동일한 성능을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불모터스는 508 Active 출시에 앞서 지난달 배기량 2200cc 508GT 및 2000cc 508SW 등 2가지 모델을 내놨다.

송 사장은 "배기량 2200cc 508GT는 올해 푸조의 간판주자로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에게 판매되고, 1600cc 508 Active는 고연비차를 원하는 고객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판매 호조에 따라 국내 판매 목표는 3500대로 잡았다"면서 "연말까지 푸조 508 라인업은 300대가량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푸조 508 Active 가격은 4290만원. 최고급 508GT보다 1320만원 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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