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서 2012 회계연도까지 초과사업비를 단계적으로 없애겠다고 약속했지만 첫해부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3곳은 자체적으로 정한 목표치만큼 줄이지 못했다.

손해보험협회는 2010 회계연도(작년 4월~올해 3월) 자동차보험 초과사업비율이 4.8%(1629억원)를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회계연도의 6.2%에 비해 1.4%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손보사들이 목표로 제시했던 4.5%보다 0.3%포인트 초과한 것이다.

사업비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이는 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의 계약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사업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산출을 위해 1년 동안 쓸 사업비(예정사업비)를 정하지만 모집 과정에서 과당 경쟁 등으로 실제로 쓴 사업비(실제사업비)는 이보다 커서 초과사업비가 발생한다. 초과사업비는 해마다 보험료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료가 두 차례 인상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손보사들은 '초과사업비 해소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손보업계는 초과사업비율을 2010년에 4.5%,올해 2.8%로 낮추고 내년에는 완전히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삼성화재는 실제사업비가 1조162억원으로 예정사업비(9386억원)보다 776억원 많아 초과사업비율이 8.3%를 기록했다. 목표치 6.4%보다 1.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고 증가로 예상보다 손해율이 높았던데다 보상 인력 충원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초과사업비율은 3.3%로 목표치(1.0%)를 2.3%포인트 초과했고 롯데손보는 15.2%로 목표치(7.3%)보다 무려 7.9%포인트 높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면서 위로금으로 185억원을 지급한 것을 빼면 오히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시장이 급신장하면서 콜센터 증축으로 인한 사업비 지출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형 손보사 중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초과사업비율이 당초 목표치보다 각각 1.6%포인트,2.0%포인트,0.2%포인트 낮았다. 나머지 8개 손보사도 목표치를 지켰다.

지난해 전체 손보사의 초과사업비율은 1분기 6.6%(531억원),2분기 6.3%(532억원)에서 3분기 3.3%(290억원),4분기 3.2%(277억원)로 감소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