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석유 생산량을 지금보다 4~6% 늘리기로 합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7일 외신들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석유 생산량을 100만~150만배럴 더 늘릴 예정이다. 이들이 증산에 합의하면 회원국 12개국 중 이라크를 제외한 11개국의 쿼터는 2485만배럴에서 2600만배럴 안팎으로 늘어나게 된다. FT는 OPEC의 증산 결정에 대해 고유가로 인해 줄어든 석유 수요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다시 미래 수요를 줄이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유가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월 OPEC 회원국들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2615만배럴로 이미 쿼터를 130만배럴 초과했다. 이에 따라 공식 생산량이 150만배럴 늘어도 순증가분은 20만배럴에 그치게 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