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한 직후 두 개의 뉴스가 떴다.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가을에 나올 '망고폰'에 '스카이드라이브'를 탑재한다는 것,다른 하나는 구글과 삼성이 '크롬북' 예약판매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클라우드를 접목하는 흐름은 대세로 자리를 잡을까.

아이클라우드나 망고폰은 기업보다는 개인 지향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 데이터센터)에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로든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클라우드 수요는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데이터 관리가 번거로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망고폰은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 7.5'(코드명 망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삼성 LG 등이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한 직후 망고폰 클라우드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망고폰 사용자들은 스카이드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메일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해 스카이드라이브에 올려진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고 스카이드라이브 문서를 검색할 수도 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25기가(GB) 저장공간을 공짜로 제공하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다.

망고폰에서는 사진을 찍은 뒤 클릭 한 번으로 스카이드라이브에 올릴 수 있다. 자동 업로드도 가능하다. 망고폰 사진 허브에는 스카이드라이브 앨범이 나타난다.

삼성은 7일 아마존을 통해 크롬북(삼성 시리즈 5)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동통신 모델 가격은 499달러(54만원)로 정해졌고, 와이파이 모델은 이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매일은 오는 15일이다. 크롬북은 네트워크 상시 접속을 전제로 하는 노트북으로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게 특징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클라우드를 접목함으로써 고객이탈을 막는 '잠금효과(lock-in)'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디바이스끼리 자동으로 동기화되도록 해 '폐쇄적'이란 말도 듣는다. 삼성전자도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LG유플러스, NHN 등도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진 동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 생산이 급증하고 있어 갈수록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바이스 메이커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각광받을지,통신이나 인터넷 사업자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인기를 끌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고객은 더 나은 서비스를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사업자를 선택할 것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