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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 품으면…현대家 옛 영토 완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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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하이닉스 인수 나설 듯

    자금력 탄탄…인수 땐 태양전지 기술력 급상승

    2008년 5월23일,현대증권 인수에 관한 루머로 조회공시를 요구받자 현대중공업은 '현대증권㈜ 인수설에 대하여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답변했다. 명확한 부인이었다.

    그러나 8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선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검토 단계"라는 설명과 함께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설은 올초부터 흘러나왔다. 지난달에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루머가 돌았다. 현대중공업의 자금력이 워낙 탄탄해서다. 옛 현대전자인 하이닉스가 범현대가로선 아직 회복하지 못한 마지막 '고토'라는 점도 인수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침으로써 소문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단숨에 기술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와 태양전지는 폴리실리콘이라는 동일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생산 라인이 같다.

    ◆하이닉스 원래 주인 품으로

    현대중공업은 2002년 현대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을 시작으로 2008년 하이투자증권,2009년 현대종합상사,지난해 현대오일뱅크를 차례로 인수하며 그룹 규모를 매출 50조원,자산 54조원대로 키웠다. 매출 12조원(지난해),자산 16조원의 하이닉스까지 품에 안으면 재계 서열도 올라갈 전망이다. 자산 총액 기준 현대중공업의 재계 순위는 7위로 포스코(69조원) 바로 밑이다.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범현대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일궜던 옛 영토를 모두 찾아오게 된다.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가 현재중공업에 인수됐고,현대그룹의 모태로 상징성이 큰 현대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현대자동차그룹에 돌아갔다. 2008년 1월에는 한라그룹이 만도를 다시 인수해 남은 것은 하이닉스뿐이다. 하이닉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계열분리를 하면서 정몽헌 회장 측에 속했었다.

    ◆현대중공업 태양광 사업에 '올인'

    고토 회복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로 불리는 태양광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도체와 태양전지의 생산 방식이 동일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 2위인 하이닉스의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태양전지의 효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셈법이다.

    LG그룹이 하이닉스 인수 후보로 항상 거론되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폴리실리콘 등 '업스트림'은 LG화학을 통해 사업에 착수했으나 반도체 라인이 없다 보니 태양전지를 만드는 기술력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프랑스 생고방사와 공동 출자해 '현대아반시스'를 설립하고 지난 4월부터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짓고 있을 정도로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이다. KCC와 KAM이란 합작회사를 만들어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도 생산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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