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완패했다.

오는 9월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대비해 팀을 재정비 중인 북한은 8일 오후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중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2로 졌다.

전반 37분 덩저우샹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나서 3분 뒤 가오린에게 헤딩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북한은 이로써 중국과의 A매치에서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역대 전적에서도 5승4무9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후 조동섭 감독이 물러나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윤정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북한의 선발라인업에는 골키퍼 리명국과 수비수 리광천, 미드필더 박남철 등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멤버에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공격수 정일관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전광익 등 몇몇 '젊은피'들이 포함됐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주축 미드필더 안영학(가시와 레이솔)과 량용기(베갈타 센다이)도 처음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중국의 공세에 밀리면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윤 감독은 안영학을 전반 17분, 량용기를 전반 23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오히려 이후 연속골을 내주고 무릎 꿇었다.

북한은 후반 들어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정적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까지 외면하면서 영패를 당했다.

독일에서 활약하는 북한의 주전 스트라이커 정대세(보훔)는 이번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