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 선거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간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라가르드 장관이 주요 선진국의 지지를 받고 있어 우세한 상황이긴 하지만 신흥국들이 힘을 모으고 유럽 지역의 독주에 대한 반발심리가 확산될 경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남미 12개 국가는 8일(현지시간)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를 차기 IMF 총재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엘 살바도르에서 막을 내린 미주기구(OAS) 총회에서 12개 회원국들이 카르스텐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OAS의 다른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르스텐스 지지를 밝힌 국가들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총재 후임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중남미 개도국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집단적 지지 의사 표명 배경을 밝혔다.카르스텐스 지지 성명에 함께 한 나라는 남미 대표국가인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벨리세 볼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우루과이 등이다.

신흥국의 움직임에 맞서 라가르드 장관은 지난주 브라질에 이어 이번 주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을 돌며 IMF에 대한 개도국의 영향력 확대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라가르드는 브라질에서 “개도국들이 IMF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 7일 인도에서도 “개도국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라가르드 장관은 인도로부터 공식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IMF 총재 후보자 접수는 오는 10일 마감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