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LG전자에 대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폰 국내 출시(2009년 11월)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에서도 LG전자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에서 2.2배 사이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PBR 1.4배는 지나치게 저평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분기 이후에도 느리지만 꾸준히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고가 11만9000원 대비 3주만에 23.7% 급락했다. 실적 악화 가능성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의 시장 기대치 미달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3381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160억원으로 36.1% 하향 조정했다.

그는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핸드셋(Handset, MC) 사업과 TV(HE) 사업은 견조하다"며 "옵티머스 원, 옵티머스 2X 등 스마트폰 비중 증가가 지속되면서 2분기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1%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3.5%에서 개선 폭이 크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TV 사업은 FPR(Film Patterned Retarder) 방식의 3D TV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TV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2분기 H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0.2% 개선된 1.8%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결론적으로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핸드셋(스마폰) 및 TV 사업은 시장의 기대대로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대했던 옵티머스 2X/블랙 제품이 삼성의 갤럭시S2 출시와 겹쳤고, 프리미엄(Premium)을 받을 수 있는 3D TV는 전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상승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기존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던 가전(HA) 및 AE (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부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5월 이상 저온으로 인한 에어컨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비중 증가, TV 수요의 점진적 개선, 7월부터 반영될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이라며 큰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