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의 주가가 회생 기대감과 감자 우려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9일 오전 11시28분 현재 대한해운은 전날보다 460원(5.42%) 내린 8020원을 기록 중이다. 회생 기대감에 장 초반 가격제한폭(14.98%)까지 뛰었으나, 감자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대한해운은 1차 관계인 집회 이후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이 다음달 22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지난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생계획안의 제출기한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초과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결정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날에는 대한해운 측이 회생계획안에 최소 50%의 감자안을 포함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현재는 감자는 물론 구체적인 비율까지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조회공시 답변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일반적인 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회생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법원의 결정 전까지는 투자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법원의 회생 결정 전까지 각종 루머가 나올 것"이라며 "회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회생이 결정되면 적절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지만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용대선 계약 문제"라며 "대한해운은 이를 자력으로 끊을 수 없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기에 용대선 계약들만 잘 정리되면 분명 기업가치는 있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회생을 전제로 한다면 대한해운의 현재 주가는 분명 싸다"며 "그러나 감자에 의한 가치하락 불확실성과 최악의 경우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는 대박 아니면 쪽박인 투기밖에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법원은 내달 22일까지 회생안이 도출되면 8~9월중 관계인 집회를 거쳐 대한해운의 최종 회생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