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되며 재차 낙폭을 키웠다.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기 만기일)인 9일 오후 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24포인트(0.64%) 내린 2070.11을 기록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엿새째 하락 마감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지수도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기관이 장중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약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는 듯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거세지면서 120일 이동평균선(2071)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은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운수장비, 화학 등을 중심으로 22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다소 엎치락뒤치락하는 기관은 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399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넘나드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차익거래는 1420억원, 비차익 프로그램은 1018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43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후 1시 기준 이날 평균 베이시스는 -0.04 수준이지만 만기일이다 보니 단기차익거래 자금을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만기 상황은 중립적으로 예상되지만 스프레드가 전일 저가 수준이었던 0.9포인트 이하로 하락할 경우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도업종 가운데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화학은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대 상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실패로 인한 유가 상승 기대에 S-Oil과 GS 등 일부 정유주가 상승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주가 소속된 운수장비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2%대 빠지고 있다. 금융, 섬유의복, 통신 등이 1%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엿새 만에 반등에 나서 470선을 회복했다.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71%) 오른 472.50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