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정부, 스포츠·섹스·스크린 3S로 우민화


영화배우 신성일, 경주대학교서 '청춘' 특강
영화배우 신성일(74)씨가 강단에 섰다.

9일 오후 관광문화 특성화대학 경주대학교(총장 이순자) 공학관 강당에서 ‘청춘은 아름다워라’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 것이다.

강연에 앞서 신 씨는 이순자 총장, 경주대 재학생 총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우자 엄앵란 씨와 주연으로 열연한 ‘맨발의 청춘’(1964년作)을 함께 관람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신 씨는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 데뷔시절부터 지난달 제47회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수상까지의 파란만장한 영화인생을 특유의 입담과 유머로 재치 있게 들려줬다.

제5공화국 정부가 정치·사회적 이슈 제기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 우민화 정책인 3S정책에 대해서도 영화인의 시각에서 넌지시 문제점을 제기했다. 3S는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권상근(사진영화학·20) 학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배우와의 만남 자체가 매우 의미있고 기쁜 일”이라며 “강연을 통해 정치적 굴레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추구했던 한 시대의 영화인의 삶에 대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대구가 고향인 신성일 씨는 “현재 경북 영천에 영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박물관을 통해 내 고향인 경북지역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문화예술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대는 매달 각계 각층의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특강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화배우 조재현, 5월에는 전 국사편집위원장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청한 바 있다. 경주대는 2012년에 공연영상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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