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확정한 2012~2016년 중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23.2%에서 2015년에는 30% 이상으로 높아진다. 반면 채권은 71%에서 60% 미만으로 비중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수익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이나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야 수익률이 높아지고 자산 구성도 다양해진다"며 "국민연금은 장기간 운용하는 기금이기 때문에 주식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작정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국민연금은 수익성 못지 않게 안전성이 중요하고,막대한 돈이 국내 증시로 흘러들어가면 시장을 왜곡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국민연금과 같은 미국 사회보장연금인 '소셜 시큐리티'는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주식 투자는 물론 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비시장성 국채만 사도록 돼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1000조원인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5%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기금이 계속 불어나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규모를 생각하지 않고 주식 비중만 무조건 높이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커져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