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면 건설업체들이 주택 공급을 늘려 전셋값을 안정시키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시장원리로 접근하면 결과적으로 득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김충재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금강주택 회장 · 사진)은 9일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택건설협회는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등 건설관련 단체들과 공동으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건설업체들의 연대 서명 작업에 착수,현재 3개 단체 회원사 가운데 50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 상태다.

김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후 중소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사보다 중소건설사들이 아파트 사업을 위해 금융권 자금으로 토지를 확보한 곳이 많은데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사업을 멈춘 현장이 한두 곳이 아니다"며 "이자 부담을 못견뎌 도산하는 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2006년 7038개였던 회원사 숫자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지난달 기준 4700여개로 급감했다.

주택건설협회는 오는 13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에서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와 공동으로 '분양가 상한제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