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프랑스 ·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일찌감치 대체에너지로 눈을 돌려 풍력 태양광 원자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석유자원 부족 때문에 20세기 패권을 미국에 뺏겼다는 인식에서였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에너지에 비해 원가가 훨씬 높은 게 문제다.

이들은 유럽 부흥이란 기치 아래 뭉쳐 지구온난화 · 온실효과 ·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등 원래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사안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돈을 내야 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고안했다.

《저탄소의 음모》(거우흥양 지음, 허유영 옮김,라이온북스,1만6000원)는 저탄소 경제가 선진국,특히 유럽의 신성장 동력이란 시각에서 접근한 경제서적이다. 중국 경제학자인 저자는 저탄소 경제가 유럽에는 부흥을 안겨주고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에는 '성장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