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덕시영재건축조합이 분양 접수를 받기 위해 조합원 2500명에 배포한 책자에 따르면 현재 43㎡(옛 13평)를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59㎡(24평)에 입주하면 6900만원을 돌려받는다.
43㎡의 현재 호가는 3억9000만원 수준이어서 세금 등을 감안하지 않을 때 이 평형을 매입하는 조합원은 3억2100만원에 새 아파트를 갖게 된다. 앞서 재건축을 끝낸 인근 고덕아이파크(옛 고덕주공1단지) 60㎡의 현재 호가는 5억3000만원이다.
고덕시영 56㎡(17평) 소유자가 전용 84㎡(34평)를 배정받으면 8200만원을 추가 부담한다. 56㎡의 호가는 5억원으로 새 아파트 입주에 필요한 돈은 5억8200만원 정도다. 인근 동일평형 호가는 7억2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실로암공인 관계자는 "추가분담금 없이 옮길 수 있는 평형 비율을 나타내는 무상지분율이 평균 130%대"라며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매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문경 아침공인 사장은 "작은 평형을 선택할수록 무상지분율이 높아지는 데다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분양 신청이 중소형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상당수 조합원들은 분담금 수준에 불만을 나타냈다. 조합원 이모씨(40)는 "지분제를 선택한 고덕주공 5 · 6 · 7단지는 160%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약속받았다"며 "낡은 아파트에 살면서 매월 이자 내며 산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고덕시영재건축조합은 오는 8월2일까지 분양 신청을 받은 뒤 10월께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시공사로 가계약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과 본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성근/심은지 기자 truth@hank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