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판매, 제주도가 직접 나선다…농심은?
국내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의 판매처가 다변화될 전망이다.

제주도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는 9일 "농심이 1998년부터 '제주 삼다수'를 13년간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는 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인만큼 새로운 판매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개발공사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기고 유통망에 대한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제주발전연구원에 맡겨 실시한 '제주 삼다수 도내 유통구조 개선'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내의 대리점수를 현행 2개에서 5개로 늘리기로 했다.

더불어 농심과의 재계약도 재검토할 예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농심과 1998년부터 3년마다 제주삼다수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계약은 올해 말까지 유효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먹는샘물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구멍가게'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대기업'수준으로 덩치가 커졌다"며 "때문에 한 기업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기 보다는 다른 형태의 유통을 검토할 단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체인점이나 '제주삼다수'를 내세운 수퍼마켓 형태를 고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심 외에 다른 업체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는 먹는 샘물 시장이 커진데다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주요 판매원으로서 계약기간 동안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심에 따르면 제주 삼다수의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 정도로 농심의 전체 매출에서 10% 이내다.

제주 삼다수의 연간 판매량은 1998년 처음 판매당시 6만9086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0만톤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62만톤 가량에 달할 것으로 제조도개발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5000억원 가량이다. 농심의 제주 삼다수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롯데칠성(아이시스), 석수&퓨리스(퓨리스), 동원샘물(미네라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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