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하향" 3대 신평사 모두 경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피치 "일시 디폴트도 안돼"
"부채한도 증액 못하면 '정크' 등급 줄 것" 압박…중국도 "美, 불장난 말라"
빨간불 켜진 美경제
베이지북 경기 둔화 확인…뉴욕 등 4곳 올들어 첫 '위축'
"부채한도 증액 못하면 '정크' 등급 줄 것" 압박…중국도 "美, 불장난 말라"
빨간불 켜진 美경제
베이지북 경기 둔화 확인…뉴욕 등 4곳 올들어 첫 '위축'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라도 처한다면 국가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초강력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과 재정적자 축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미 의회에 "불장난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피치,"기술적 디폴트에라도 빠지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미 의회가 오는 8월 초까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을 승인하지 않아 미 정부가 8월15일까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AAA급의 미 국채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8일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 정부와 의회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무디스와 S&P도 미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일시적 디폴트까지 문제 삼은 것은 피치가 처음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차입 한도(14조3000억달러)가 꽉 차 2조4000억달러를 증액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은 재정적자 증가를 이유로 그만큼의 예산을 삭감해야 증액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한도 증액을 미루면서 며칠 동안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기술적 디폴트' 상태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피치가 제시한 최대 관문은 8월15일이다. 270억달러의 국채 원금 상환과 250억달러의 국채 이자 지급이 한꺼번에 닥치는 날이다. 미 정부가 이 채무도 이행하지 못하면 미국을 '제한적 디폴트' 수준으로 평가하고 모든 미 국채의 등급을 'B+'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디폴트 경고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4월과 5월 중 12개 연방은행 관할지역 가운데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 4개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12개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던 회복세가 처음으로 둔화된 것이다. 베이지북은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토네이도에 따른 농업 생산 차질 등이 이들 지역의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미 공화당 불장난하지 마라"
중국도 전에 없이 강도 높은 어조로 미국에 경고했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베이징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불장난을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이나마) 미국의 디폴트 위험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라며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강밍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원도 "미 공화당이 정치적 카드를 구사하는 모습"이라며 "미국의 차입이 어려워지면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많은 나라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달러 가치가 하락,미 국채를 1조달러어치 이상 보유 중인 중국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중국이 지난 4월 일본의 1년 이상 중 · 장기 채권을 1조3300억엔어치 매수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3월(2300억엔)에 비해 6배 많은 수준으로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일본 채권을 사 모으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디폴트를 허용하면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역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피치,"기술적 디폴트에라도 빠지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미 의회가 오는 8월 초까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을 승인하지 않아 미 정부가 8월15일까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AAA급의 미 국채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8일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 정부와 의회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무디스와 S&P도 미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일시적 디폴트까지 문제 삼은 것은 피치가 처음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차입 한도(14조3000억달러)가 꽉 차 2조4000억달러를 증액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은 재정적자 증가를 이유로 그만큼의 예산을 삭감해야 증액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한도 증액을 미루면서 며칠 동안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기술적 디폴트' 상태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피치가 제시한 최대 관문은 8월15일이다. 270억달러의 국채 원금 상환과 250억달러의 국채 이자 지급이 한꺼번에 닥치는 날이다. 미 정부가 이 채무도 이행하지 못하면 미국을 '제한적 디폴트' 수준으로 평가하고 모든 미 국채의 등급을 'B+'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디폴트 경고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4월과 5월 중 12개 연방은행 관할지역 가운데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 4개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12개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던 회복세가 처음으로 둔화된 것이다. 베이지북은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토네이도에 따른 농업 생산 차질 등이 이들 지역의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미 공화당 불장난하지 마라"
중국도 전에 없이 강도 높은 어조로 미국에 경고했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베이징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불장난을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이나마) 미국의 디폴트 위험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라며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강밍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원도 "미 공화당이 정치적 카드를 구사하는 모습"이라며 "미국의 차입이 어려워지면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많은 나라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달러 가치가 하락,미 국채를 1조달러어치 이상 보유 중인 중국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중국이 지난 4월 일본의 1년 이상 중 · 장기 채권을 1조3300억엔어치 매수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3월(2300억엔)에 비해 6배 많은 수준으로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일본 채권을 사 모으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디폴트를 허용하면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역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