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날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잃은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6~7월말 사이에 경기 모멘텀(상승동력) 부족으로 지수 2000선이 위협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8월초 이후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는 등 세계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어 지수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글로벌 점유율이 높아지는 자동차업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지수가 이번주 들어서 많이 빠졌지만, 당분간 추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양적완화정책(QE3)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갈수록 꺼지면서 6~7월말 사이에 지수 2000선이 위협받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정부부채 상한선 조정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초 이후 지수의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을 두고 백악관과 공화당이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현재 14조2940억달러로 책정돼 있는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선을 2조4000억달러 더 높이는 안에 대해 합의를 시도 중이다.

박 연구원은 "게다가 7월말 이후 중국의 긴축 스탠스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돼 지수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때를 대비해 조정시 주도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주 가운데서도 자동차주가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히기도 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현재 지수의 바닥이 다져지는 시기로 보인다"며 "유럽의 재정위기가 한 고비를 넘긴데다 QE3에 대한 기대감 역시 경기모멘텀이 나빠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대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어서 지수가 크게 빠질 수 있는 악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모멘텀이 더이상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을 감안해 일본과 중국의 생산차질로 여전히 수급이 타이트한 자동차 관련주를 매수해 둘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