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훼손 논란으로 중단했던 인천 굴업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천시가 기존의 반대 입장에서 선회해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면서다.

9일 인천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는 오는 9월까지 정부에 굴업도 관광단지사업 지정 신청을 마칠 예정이다. 지정 신청 절차가 끝나면 내년 3월 사업자가 개발에 나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에 골프장 호텔 콘도 요트장 수영장 등을 갖춘 대규모 휴양관광단지인 '오션파크'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굴업도(172만여㎡)에 있는 국유지를 제외한 98%를 매입하고 2009년 인천시에 "굴업도를 관광단지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시가 개발에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서해 도서의 관광객 급감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굴업도와 덕적도 등 관내 섬 주민 482명이 관광단지 개발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인천시와 시의회에 제출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근 "섬 주민들이 굴업도 등의 시급한 개발을 원하고 있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전제 아래 친환경 개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씨앤아이레저 측은 이달 중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또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골프장 규모 등 기존 사업계획을 수정해 하반기 중 개발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