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10일 문을 여는 리바트 스타일샵 논현전시장은 1층부터 주변의 다른 가구매장과 차별화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리바트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고 수입 액자와 생활용품 및 주방용품,각종 액세서리가 진열돼 있다. 체험 이벤트 장도 마련됐다. 가구는 3층에서야 비로소 찾아볼 수 있다. 리바트가 올해 추구하는 변신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규한 리바트 대표(사진)는 9일 논현전시장 개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가구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물건을 만들어 파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골라주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를 대신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생활 아이템을 선정해 리바트 매장에서 판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리빙컬처를 아우르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논현전시장은 경 대표의 경영방침을 반영하듯 다양한 무료 문화강좌와 체험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경 대표는 이러한 개념의 스타일샵을 계속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대전,광주,서울 논현점 외에 서울지역에 4~5곳을 추가로 짓고 2013년까지 대구,부산,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2~13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판(일반 소비자 판매)을 강화해 현재 50%인 특판(건설사 판매) 비중도 30% 수준까지 낮춰나갈 방침이다.

가구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경 대표는 가구업계의 의견을 모아 파티클보드 반덤핑 관세의 연장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가구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태국,말레이시아산 파티클보드에는 8% 관세 외에 내년 3월까지 7.67%의 반덤핑관세가 부가된다.

동화마루 등 국내 파티클보드 업체들은 반덤핑 관세를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가구회사들은 "해외 가구는 저가에 국내로 들어오는 데 반해 원재료인 보드는 높은 관세가 붙어 국내 가구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