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국내 증시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오른 1082.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 하락세와 장중 부각된 위험자산 회피심리 등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1082~1084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전일종가보다 4.9원 오른 1085원에 장을 출발한 환율은 역외 매수세에 추가 상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1085원 부근에서는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물량이 공급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수급 상으로는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공급되는 동시에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역시 유입되면서 팽팽한 모습이었다.

이날 호주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1.06달러대 1.05대 후반까지 급락하며 다른 위험통화들에도 약세 영향을 끼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내외 변수들이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며 "다만 금통위를 앞두고 공격적인 포지션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 연구원은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동결이든 인상이든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출렁임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 10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선물·옵션만기일을 맞아 전날보다 11.93포인트(0.57%) 내린 2071.42에 장을 마쳤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6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2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 대비 0.21엔 오른 80.10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1.46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