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본사 소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2015년까지 우주선 모양의 신사옥(조감도)을 짓는다. 지상 4층,지하 4층 건물로 지난해 매입한 HP 옛 사옥(캠퍼스) 자리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11) 기조연설을 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쿠퍼티노 시의회 회의에 참석해 사옥 신축 계획을 설명했다.

쿠퍼티노 시의회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잡스는 "애플이 잡초처럼 급성장하고 있는데 현 사옥은 2800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인근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며 "1만2000명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옥 신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건물을 허물고 반지 모양의 건물을 지으려고 한다"며 "우주선이 내려앉은 것처럼 원형으로 설계했으며 유리도 각지지 않고 모두 동그랗다"고 설명했다. 신사옥 부지는 약 60만㎡이며 지하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지상에는 나무 6000그루와 잔디를 심을 예정이라고 했다.

애플이 반지 모양의 사옥을 신축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외계인이란 소문이 있는데,사옥 조감도를 보면 외계인이 틀림없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