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Paik:6 · 25 전쟁의 파워 리더 백선엽을 말한다》는 일제 강점기 시절 평양사범학교와 만주군관학교를 나온 후 대한민국 최초의 4성 장군이 된 백선엽 씨(91)의 평전이다. 1920년대 어린 시절부터 6 · 25의 총성이 멈추는 1953년 휴전 때까지 백씨의 삶을 통해 한국 근 · 현대사의 굴곡을 엿볼 수 있다. 현직 기자가 1년6개월 동안 백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다.

1900년대 초 이미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지 100년이 된 일본의 발전상과 침략 야욕,6 · 25 전쟁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낯선 슈퍼 파워 미국 등 국제정세에 민감했던 백 장군은 전쟁 당시 고작 29살의 사단장이었지만 점차 군인으로 성장하며 한국 정치의 중심부를 목격한다.

독립운동가 조만식 선생의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30대 초반의 김일성과 마주쳤던 일화,6 · 25 전투 과정,숙군 작업 중 사형 선고를 받았던 박정희 소령과의 만남,지리산에서의 빨치산 전투,한국과 미국의 갈등 상황에서 이승만과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설득했던 일화 등이 소개된다.

평전의 특성상 저자는 인간적이면서도 대담한 백씨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러나 독자들에게는 생존하는 원로 군인이 전하는 생생한 전쟁의 참상과 당시 한반도의 정세가 더 흥미로울 듯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