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진행됐던 글로벌 유동성 랠리는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국내 증시는 3분기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4분기부터는 실물경제가 이끄는 상승장이 시작될 것입니다. "

지난달 채권 애널리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된 최석원 한화증권 상무(사진)는 9일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종료 후 유동성 흐름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 경제의 자생적 회복 여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기업 위주의 정책을 지속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민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은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미국 기업들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회사채 발행총액(20일 기준)은 6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는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설비투자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장 설비투자 압력이 높지 않아도 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는 것은 어딘가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기업들이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상무는 "다만 기업들의 본격적인 설비 투자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 경기 등을 반영해 3분기엔 국내 증시 흐름이 부진할 수 있지만 4분기부터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장이 재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관리가 중시되는 영업환경 아래에서는 업종이나 기업에 정통한 전문가보다 거시경제를 볼 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채권 애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을 살려 경기 사이클 변화에 맞는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수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리서치 인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