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문형 공모 채권펀드' 나온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채권자문서 운용 자문…6개 증권사 랩에 편입
월 지급식 상품 내주 판매
월 지급식 상품 내주 판매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투자하는 공모 채권형펀드가 처음으로 출시된다. 우리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들은 이 펀드를 편입해 운용하는 월지급식 자문형 펀드랩 상품을 다음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최초 채권전문 투자자문사인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오는 15일부터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월지급식 자문형 펀드랩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지낸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 김형호 대표가 설립해 이번 달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증권사별로 모집한 랩 자금을 하나의 펀드에 모아 운용한다는 점이다. 각 증권사에서는 증권사 이름을 앞에 붙여 '○○월지급식 펀드 랩'으로 판매한 뒤 이를 개별적으로 운용하지 않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베스트 월지급식'펀드에 집어넣어 대규모로 운용하게 된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이 펀드에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이를 참고해 실질적인 운용을 책임진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한국채권투자자문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이 상품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김형호 대표는 "랩에서 직접 채권에 투자하려면 소액으로밖에 채권을 매입할 수 없어 투자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고,고객계좌별로 일일이 채권을 매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펀드를 만들어 자금 규모를 키우면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초기 펀드 규모가 최소 5000억원은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수조원대까지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투자대상 채권은 A- 이상의 회사채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다. 수수료는 랩 수수료 0.25~0.30%에 펀드 보수 0.15%를 더해 총 0.40~0.45%가 책정될 전망이다. 우리투자 삼성 신한투자 외에 대우 대신 SK 증권 등에서도 상품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등 여타 대형사들도 곧 동참할 예정"이라며 "랩 상품을 판매하는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이 자문형 펀드랩을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 상품을 투자자들이 퇴직 전까지 매월 적립해 목돈을 마련하고 퇴직 후 월 수익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연금형으로 판매할 계획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랩운용부 관계자는 "이 경우 연금펀드에 주어지는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보다 높은 수익률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 수익률은 은행채에 1.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현재 은행채 금리는 3.7%여서 예상수익은 5.0~5.5% 선이다.
중도해지시 연금펀드는 해지가산세 를 내야 하지만 이번에 나올 월지급식 자문형 펀드랩은 6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주식형 중심의 자문형 랩에서 벗어나 펀드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채권형의 자문형 랩이 처음으로 나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