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누적적립금 상위 10개 사립대가 지난해 적립금 전입액의 53.2%를 등록금에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화여대 홍익대 연세대 등 적립금 상위 10대 대학이 지난해 적립금 전입액으로 편성한 돈은 5080억원으로 이중 2701억원이 등록금에서 나왔다.수원대가 397억원 중 322억원을 등록금에서 충당해 의존율 81.1%를 기록했으며,이어서 계명대가 429억원 중 327억원(76.2%),이화여대 488억원 중 212억원(43.4%),연세대 1210억원 중 494억원(40.8%),고려대 735억원 중 168억원(22.9%) 순이었다.

특히 수원대는 지난해 모인 적립금에서 250억원을 덜어 전액 장학기금을 조성해 최근 화재가 됐다.그러나 등록금에서 적립금으로 들어간 돈은 이보다 72억원 많아 생색내기 장학금 조성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적적립금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법정 학교운영경비 부담액을 제대로 내지 않은 대학도 매년 늘었다.2007년 55개,2008년 67개,2009년 81개 재단이 법정 학교운영경비 부담액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았다.적립금 상위 10개 대학 중에서는 수원대와 청주대가 3년 연속으로 기준을 미충족했다.관계법령은 재단이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생긴 소득의 80% 이상을 학교운영경비로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등록금으로 쌓을 수 있는 적립금 항목 자체를 장학금과 연구비로만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