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비리 캐는게 숙명…친구도 피하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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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팀 말 못할 고민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감사팀이지만 말 못할 고민도 있다.
같은 직장 동료의 비리를 캐는 일을 하다 보니 조직 내 평판이 좋지 않다. 한 그룹 관계자는 "감사팀에 있다고 하면 다들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며 "경찰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현장 경찰들과 내사반 사이의 갈등을 다룬 영화가 많은데 그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에서도 과거엔 그룹 감사팀에 지원하려는 임직원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감사팀이) 힘센 조직인 것은 맞지만 현업 부서와 떨어져 있다는 게 단점이어서 인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감사팀의 고민과는 별도로 일반 임직원들의 불만도 많다. 갈수록 강화되는 '일상적인 감사 스트레스'다. 삼성 등 대부분의 대기업 임직원들은 출입카드를 통해 출 · 퇴근 시간,쉬는 시간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받는다. 이메일을 외부로 보내는 건 엄격히 통제받는다. 트위터와 메신저 등이 감사 대상이라는 얘기도 있다.
A그룹 임원들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도 정해져 있을 정도다. 보안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특정 회사 제품 사용은 거의 금지되다시피 한다.
한 그룹 관계자는 "삼성테크윈과 같은 명백한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지금도 사실상 거의 모든 행동을 통제받는데 지금보다 더 강화되면 정말 숨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같은 직장 동료의 비리를 캐는 일을 하다 보니 조직 내 평판이 좋지 않다. 한 그룹 관계자는 "감사팀에 있다고 하면 다들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며 "경찰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현장 경찰들과 내사반 사이의 갈등을 다룬 영화가 많은데 그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에서도 과거엔 그룹 감사팀에 지원하려는 임직원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감사팀이) 힘센 조직인 것은 맞지만 현업 부서와 떨어져 있다는 게 단점이어서 인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감사팀의 고민과는 별도로 일반 임직원들의 불만도 많다. 갈수록 강화되는 '일상적인 감사 스트레스'다. 삼성 등 대부분의 대기업 임직원들은 출입카드를 통해 출 · 퇴근 시간,쉬는 시간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받는다. 이메일을 외부로 보내는 건 엄격히 통제받는다. 트위터와 메신저 등이 감사 대상이라는 얘기도 있다.
A그룹 임원들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도 정해져 있을 정도다. 보안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특정 회사 제품 사용은 거의 금지되다시피 한다.
한 그룹 관계자는 "삼성테크윈과 같은 명백한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지금도 사실상 거의 모든 행동을 통제받는데 지금보다 더 강화되면 정말 숨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