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지북 "경기둔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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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올해 2분기 들어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경기둔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미국 경제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속도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연이어 발표된 미 제조업·주택·고용 등 실물지표의 부진 양상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8일(현지시간) 지난 4∼5월 경기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발표했다.이 자료는 FRB 산하의 12개 지역 경기상황을 종합한 경제동향 보고서다.자료에 따르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애틀란타 등 4개 지역 FRB 관할 지역에서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집계됐다.비록 일부 지역에서 경기 둔화세가 나타난 것이지만 올해들어 지금까지 전 지역에 걸쳐 고른 회복세를 나타내던 양상이 막을 내리고 처음으로 약화세가 확인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FRB는 보고서에서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 부문의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자동차 산업은 물론 보스턴 댈러스 등의 첨단산업 부문에서도 부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관찰됐다”고 밝혔다.FRB는 인플레 압력도 언급했다.보고서는 “일부 지역의 기후가 나빠 농산물 등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해 제조업 부문을 압박했다”고 지적했다.예상 밖의 장마와 미시시피 지역의 대홍수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건설과 주택 경기는 침체세가 이어졌다.대부분의 지역에서 주거용 건물 가격은 하락했고 건설 경기도 부진했다.특히 보스턴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등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FRB는 댈러스 지역의 경우 성장세가 확대됐으며 나머지 7개 지역은 종전과 같은 완만한 회복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또 취업을 희망하는 인구가 많아 임금상승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지역은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미 경제 전반적으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WSJ는 이번 보고서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지난 7일 애틀란타의 컨퍼런스에서 “경기 회복세가 산업 별로 고르지 않고 충분하지 않아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FRB가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파악한 지역별 경기상황을 종합한 보고서로 연간 8회 발표된다.당초 관료들을 위한 경제동향 자료로 발간됐으며 붉은 색 표지로 싸여있어 ‘레드북’으로 불렸다가,1983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표지를 베이지 색으로 바꿔 ‘베이지북’이란 별칭이 붙었다.FRB는 이번 자료를 바탕으로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8일(현지시간) 지난 4∼5월 경기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발표했다.이 자료는 FRB 산하의 12개 지역 경기상황을 종합한 경제동향 보고서다.자료에 따르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애틀란타 등 4개 지역 FRB 관할 지역에서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집계됐다.비록 일부 지역에서 경기 둔화세가 나타난 것이지만 올해들어 지금까지 전 지역에 걸쳐 고른 회복세를 나타내던 양상이 막을 내리고 처음으로 약화세가 확인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FRB는 보고서에서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 부문의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자동차 산업은 물론 보스턴 댈러스 등의 첨단산업 부문에서도 부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관찰됐다”고 밝혔다.FRB는 인플레 압력도 언급했다.보고서는 “일부 지역의 기후가 나빠 농산물 등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해 제조업 부문을 압박했다”고 지적했다.예상 밖의 장마와 미시시피 지역의 대홍수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건설과 주택 경기는 침체세가 이어졌다.대부분의 지역에서 주거용 건물 가격은 하락했고 건설 경기도 부진했다.특히 보스턴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등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FRB는 댈러스 지역의 경우 성장세가 확대됐으며 나머지 7개 지역은 종전과 같은 완만한 회복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또 취업을 희망하는 인구가 많아 임금상승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지역은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미 경제 전반적으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WSJ는 이번 보고서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지난 7일 애틀란타의 컨퍼런스에서 “경기 회복세가 산업 별로 고르지 않고 충분하지 않아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FRB가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파악한 지역별 경기상황을 종합한 보고서로 연간 8회 발표된다.당초 관료들을 위한 경제동향 자료로 발간됐으며 붉은 색 표지로 싸여있어 ‘레드북’으로 불렸다가,1983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표지를 베이지 색으로 바꿔 ‘베이지북’이란 별칭이 붙었다.FRB는 이번 자료를 바탕으로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