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전역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초 여름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여름이 길어지고 ‘찜통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향후 40∼50년간 계속될 것이란 새로운 연구 결과도 나왔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이상 폭염으로 미국의 학교들이 곳곳에서 수업을 단축하거나 심지어 휴교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필라델피아에서 북쪽으로 110㎞ 가량 떨어진 한 초등학교는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 연속으로 단축 수업을 실시했다.6학년 학생인 스테파니 포프(12)는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루 종일 했다”며 “날씨가 너무 뜨거워 모두들 공부하기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내쉬빌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참가한 캐나다인 앨버타 캘리도 “날씨가 이렇게 더울줄 몰랐다”며 선글래스 매장을 찾았다.

미 연방기후예측센터(CPC)에 따르면 이상 고온 현상은 1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위스콘신 일리노이 미네소타 아이오와 등 일부 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지난 8일 섭씨 39.4도까지 치솟기도 했다.워싱턴DC의 체감온도는 41도에 달했다.미 중부와 동부 남부 등 상당수 도시의 낮 최고 기온은 과거 평균치를 10도 이상 넘기고 있다.고온 현상으로 미국에선 최근 5명의 노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미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최근 전망을 인용해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은 21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1990년대 가장 더웠던 여름철 기온이 앞으로는 가장 시원한 여름철 온도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짙어지고 열대지방의 열풍이 지구 전체로 이동하면서 북미,남미,유럽과 아시아 등은 2060년까지 찜통 더위를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저널(JCCL)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