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기간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든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무역수지 적자는 437억달러로 전달 대비 6.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88억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다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 외로 증가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증가한 42만7000건을 기록, 예상치(41만9000건)를 다소 웃돌았다.

뉴욕증시의 반등은 주요 투자자들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엿새째 하락하며 2070선으로 후퇴했다. 기관이 장중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약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동시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가중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할만한 뚜렷한 모멘텀(상승 동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3주 가량 급격한 가격조정을 받으며 새로운 지수대 진입에 따른 부담감을 덜어냈기 때문에 다음주까지는 기간조정 양상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제한적이고 기술적으로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라며 "단기적으로 반등 눈높이에 대한 조절은 필요하지만 가격조정은 마무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는 동결을 점치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징검다리 인상'이 예견됐던 지난달 금리가 동결되면서 6월 금리는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동결 쪽으로 다소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가격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자연재해에 따른 단기적인 충격으로 대내외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부 역시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고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주춤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식시장의 기간 조정이 이어지는 동안 분할 매수를 통해 코스피지수의 추세 복귀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업종은 실적에 기반을 둔 화학과 자동차와 음식료, 유통 등 내수관련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