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차별화로 성장 엔진이 재가동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LG디스플레이, 에스에프에이, 케이씨텍을 추천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산업은 지속적인 제품 범용화와 선진국 TV 수요 둔화로 시장의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에 대한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원가 경쟁력이다 보니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올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와 일본 지진 이후 타이트해진 공급체인에서 차별화와 AMOLED, FPR 3D TV, 태블릿PC와 같은 특정 제품에서 선발 업체들이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제품 차별화가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LCD 산업은 생산 설비에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부품 및 재료의 공급 차질로 생산에 제한을 받을 경우 막대한 손실로 연결되며 이는 패널 업체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며 "최근 유럽 TV 수요 둔화,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 때문에 공급체인 우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3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회복될 경우 부품 부족으로 선발 업체들이 수혜를 봤던 09년 하반기~10년 상반기 시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후발 업체들이 부품 공급 차질로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수익을 회수하지 못한다면 재무 구조 악화로 향후 투자 계획에 차질을 가져오고 선발 업체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도시바-소니, 샤프-CMI의 합종연횡도 이런 맥락에서 규모의 경제를 키워 부품 조달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FPR 방식의 3D TV 시장 급성장, 스마트폰 태블릿 PC 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진화, 국내 AMOLED 업체들의 탄탄한 성장 스토리 등을 국내 디스플레이 관련업체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