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KTB투자증권에 대해 KTB자산운용이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을 유지했지만, 소송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는 기존 6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손미지 연구원은 "KTB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에서 투자손실을 입은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재단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KTB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고의적 사기성이 입증되거나 절차상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패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사모펀드가 투자한 부산저축은행은 당시에 투자부적격등급(BB)에 해당되는 투자처임이 알려져 있었고, 이에 따라 높은 기대수익률을 요구하는 고위험·고수익 투자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투자가 공모가 아닌 사모로 이뤄졌으며 각 재단 모두 전문적인 투자판단력을 지닌 주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패소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는 판단이다.

손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이미 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상태며, 급락으로 인한 손절매 물량까지 추가되면서 낙폭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적자를 지속하던 2009년 회계연도의 주가수준을 적용받는 것은 과도하다"고 전했다. 과도한 저평가로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