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큰손' 황순태 씨가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기로 몰고 간 유성기업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달말께 유성기업 보유주식 26만2000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에 따라 그의 유성기업 지분은 기존 7.86%(204만1000주)에서 6.85%(177만9000주)로 낮아졌다.

2009년 6월 최초 대량 지분보유 상황을 신고한 황 씨는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다 이번에 처음 일부 평가이익을 실현을 했다. 지분 매각은 유성기업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이뤄졌다.

유성기업은 지난달 파업으로 인한 조업 중단 이후 온 나라가 주목한 곳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피스톤링이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유성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에 까지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새삼 유성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됐고, 이로 인해 유성기업 주가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연속 상한가를 치는 등 급등한 바 있다. 황 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난 2월 추가로 늘린 지분 만큼을 고스란히 처분했다.

황 씨는 유성기업 이외에도 현재 제일창투 지분 17.51%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GⅡR(7.84%) 고려개발(6.15%) 삼호(5.06%) 등의 상장사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비상장사인 삼전의 최대주주(93.67%)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