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 월드컵 문어도 울고갈 금리인상 점치기…비밀은 '10시20분'
6월 10일 오전 10시20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늦어지자 여의도 증권가(街)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당시까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금리결정이 평소보다 늦어지며 10시20분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그 근거였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주식은 '역의 관계'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진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보험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출부담이 큰 건설주들은 반대로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증시전문가들은 금리결정을 앞두고 '동결 또는 인상'에 대한 논의와 예측을 통해 시장전망을 내놓거나 경우에 따라 그 영향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

6월 기준금리는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관련 전문가 대상 응답자 중 61.2%(전월 25.6%)가 6월 기준금리의 동결에 무게를 뒀다. 대외적인 불확실성 확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금통위는 그러나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의 3.00%에서 0.25%포인트 인상했다. 메신저 등을 통해 번진 '금리인상 가능성'이 적중한 것이다.

실제로 작년 1월 이후 지난달까지 금통위가 인상을 결정한 네 차례의 발표시간 중 단 한 차례(2011년 3월, 10시13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 10시19분~10시25분 사이에 발표됐다. 동결시 빠르면 9시48분에서 10시20분 이내에 대체로 발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문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준금리 발표시간을 유추해보면 발표시간이 늦어질수록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