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의 동해와 시원,'꽃보다 남자'의 구혜선은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아요. 특히 14~25세 여성 시청자들에게 세 사람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에요. 이런 배우들이 우리 드라마에서 연기하면 대만 국내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를 석권할 수 있어요. "

대만의 인기 작가 겸 제작자인 치시린(齊錫麟) 커미국제영시 부사장(사진)은 10일 제작 중인 두 드라마에 한류스타를 캐스팅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의 작가로 유명한 그는 구혜선 주연의 '절대 그이'와 최시원 · 동해 주연의 '화려한 도전'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 제6회 아시아드라마콘퍼런스 참석차 내한한 그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만났다.

"구혜선과 슈퍼주니어가 중국어로 진행되는 제작 과정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중화권 제작진과 함께 일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시원이나 동해가 가수로 유명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도 뜨겁습니다. "

그는 한국 스타들이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갖췄다고 칭찬했다. 연기나 외모 등을 엄격하게 심사해 선발한 뒤 장기간 트레이닝을 했기 때문에 진짜 프로 같다는 얘기다.

"대만 TV에서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나 됩니다. 나머지 3분의 1이 대만과 일본,중국 본토 드라마예요. 이 때문에 한국 스타가 대만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대만 스타들을 넘어설 정도예요. "

두 드라마의 원작은 모두 일본산이다. 한국 · 대만 · 일본 3국의 합작물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원작만화 제작사가 홍보를 크게 할 것이고 한국 스타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 것입니다. 대만에서는 이미 미디어의 중심에 놓여 있어요. 흥행이 잘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