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은행? 돈줄 막힌 중견기업에 대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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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 안받고 고금리 영업
'비올때 우산뺏기' 부작용 우려
'비올때 우산뺏기' 부작용 우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헤지펀드에서 필요한 자금을 차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헤지펀드의 기업 대출은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지만 감독을 받지 않는 유사금융(shadow banking)이라는 점에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연 매출 2500만~1억달러 규모의 중견기업 중 상당수가 은행보다 훨씬 높은 금리 조건으로 헤지펀드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대기업처럼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는 데다 지방은행들의 부실화로 은행 차입이 어려워지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헤지펀드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에 350억달러였던 이들 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12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JP모건체이스 소유의 하이브리지는 16억달러로 중견기업 대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30억달러 규모의 대출용 펀드를 만들었다. 심지어 내부자거래 조사를 받고 있는 프런트포인트조차 10억달러로 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프런트포인트는 자금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헤지펀드의 대출 영업은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지방은행들의 대출 공백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들 중견기업의 연간 총 매출 규모는 6조달러이며 고용인력은 32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차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과 달리 장기 대출보다는 단기 대출 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9일 뉴욕타임스(NYT)는 연 매출 2500만~1억달러 규모의 중견기업 중 상당수가 은행보다 훨씬 높은 금리 조건으로 헤지펀드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대기업처럼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는 데다 지방은행들의 부실화로 은행 차입이 어려워지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헤지펀드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에 350억달러였던 이들 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12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JP모건체이스 소유의 하이브리지는 16억달러로 중견기업 대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30억달러 규모의 대출용 펀드를 만들었다. 심지어 내부자거래 조사를 받고 있는 프런트포인트조차 10억달러로 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프런트포인트는 자금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헤지펀드의 대출 영업은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지방은행들의 대출 공백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들 중견기업의 연간 총 매출 규모는 6조달러이며 고용인력은 32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차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과 달리 장기 대출보다는 단기 대출 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