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복비를 더 줘서 그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를 사귀어 놓아야 해요. "

발품을 파는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된 가수 방미 씨는 서울 강남 등 주요 투자 지역에 '멘토(mentor)'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멘토란 알짜 정보를 남들보다 빨리 전해주고,분석도 제대로 해주는 전문가다. 헷갈리고 궁금한 것에 대해 가르침을 줄 정도로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은퇴를 앞두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려는 투자자들에겐 부동산,주식,세무 분야의 멘토가 필요하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강남 부자들'이란 책에서 제대로 된 멘토를 두지 않아 자산관리에 실패한 K씨 사례를 소개했다. K씨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을 땅(5000평)을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판단한 끝에 3.3㎡당 20만원에 팔았다. 처음엔 아픈 이가 빠진 것처럼 홀가분하고 시원했다. 그런데 판 땅이 1년 정도 지나자 개발제한구역에서 풀렸다. 지역이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은 10배까지 폭등했다. 수백억대의 알부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면서 K씨는 땅을 쳤다. 자신의 생각과 같은 전문가 얘기만 들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요즘은 화병으로 인한 고혈압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종합병원에 다니는 신세다.

K씨와 같은 사례를 막고,제대로 된 부자로 만들기 위해 고준석 지점장은 13일부터 서울 역삼동 신한은행 강남별관에서 자산관리 멘토스쿨을 운영한다.

[Editor's Note] 재테크 멘토를 찾아라
멘토는 제대로 된 전문가 한 명이면 충분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중이떠중이 같은 여러 명의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으면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나폴레옹은 "훌륭한 장군 두 명보다 형편없는 장군 한 명이 있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멘토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제대로 된 멘토만이 당신을 우울증에 빠뜨리지 않게 하며,당신의 자산을 불려준다. 무조건 '여기에 투자하면 가격이 오른다'고 허풍떠는 사람보다 냉철한 이성을 가진 멘토를 찾자.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