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0일 금리인상 여파에 204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만한 호재가 없다며 주도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보통 심리적 지지선인 120일 이동평균선(2072)을 이탈한 뒤 이를 바로 회복하지 못하면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음주 월요일에 증시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2000포인트까지 지수가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말까지 눈에 띄는 호재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다음주에는 미국, 중국의 5월 거시경제 지표가 대거 발표되지만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최근 증시가 하락한 만큼 예상 밖으로 지표가 호전된다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긴축정책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달 대비 0.2%포인트 오른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실패로 반등에 나선 화학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내수주 중에서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금리 인상 수혜주인 보험업종이 비교적 좋아보인다"고 판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양적완화정책 종료 등으로 이달 말까지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50선 밑에서는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아보인다"며 "자동차, 화학, 정유의 기존 주도주나 해외 사업 모멘텀이 있는 내수주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