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 2040선으로 주저앉았다. 금리인상 결정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장중 하락 반전,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2072) 아래로 떨어졌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5포인트(1.19%) 내린 2046.67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미국 무역수지 적자 감소에 힘입어 7거래일만에 반등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080선에서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금리인상 결정에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한 끝에 하락 반전했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25%로 결정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 운수장비, 화학 등을 중심으로 6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오후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서 541억원어치 매물을 내놨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은행 업종을 위주로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33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차익거래는 317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2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045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대부분이 하락한 상황에서 보험은 금리 인상에 힘입어 반등, 1%대 강세를 보였다.

실적 우려가 가중된 전기전자업종은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2%대 급락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5%, 3%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하이닉스는 7% 가까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은행, 기계, 증권 등의 업종이 2%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LG화학, 기아차,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1∼10위 종목들이 모두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 분리 상장된 신세계(백화점 부문)와 이마트(대형마트 부문)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신세계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반면 이마트는 7%대 떨어졌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말 미국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유동성 장세 이후에 대한 우려가 가중,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신흥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확충되기 전까지는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283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2개 등 536개 종목은 하락했고 76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