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경영 진단] (4·끝) '기술 세일즈' 수익 성대 663억·홍익대 2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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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부만 쳐다보는 산학협력
산학협력단 전입금 운영수익의 1.7% 불과
작년 수익 10% 감소…정부 지원에 대부분 의존
산학협력단 전입금 운영수익의 1.7% 불과
작년 수익 10% 감소…정부 지원에 대부분 의존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482억원의 운영 수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교비회계에 150억원을 전입했다. 수익 가운데 자체 기술을 세일즈하는 산학협력 수익이 663억원으로 전체의 44.7%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여대 산학협력단은 총수익 94억원 중 산학협력 수익이 5억원으로 5.4%에 불과했다. 홍익대는 총수익 182억원 가운데 산학협력 수익이 21억원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이 10일 전국 주요 사립대 산하 산학협력단 27곳의 '2010 회계연도(2010년 3월~2011년 2월) 결산'을 분석한 결과 산학협력단의 운영 수익(기업의 매출에 해당)은 총 1조7908억원으로 한 해 전의 1조6330억원보다 9.6% 늘어났다. 수익이 늘어난 덕에 산학협력단에서 대학으로 보내는 전입금 역시 총 1250억원으로 36.2% 증가했다.
하지만 산학협력단 전입금이 등록금을 포함한 대학들의 총 운영 수익(7조3051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해 대학 재정에는 큰 도움이 못된다. 게다가 산학협력단들의 실적 증가가 대부분 정부 용역에 의한 '지원금 수익'이 늘어난 결과라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통해 자생적으로 돈을 버는 '산학협력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대학의 재정을 대부분 등록금에 의존하는 것처럼 산학협력 역시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학협력 수익은 기업의 연구를 수주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얻는 '산학협력 연구 수익',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벌어들인 '지식재산권 운영 · 이전 수익',대학이 보유한 연구 장비를 기업이 이용하도록 하고 수수료를 받는 '설비자산사용료 수익' 등 자체 사업으로 구성된다.
27개 대학의 작년 산학협력 수익은 총 3228억원으로 2009년 3581억원보다 9.9% 감소했다. 성균관대가 1131억원에서 663억원으로 41.3% 급감했고 서울여대(-34.8%) 한국외대(-32.1%) 등도 감소폭이 컸다.
전체 수익에서 산학협력 수익의 비중이 10%가 안 되는 곳은 서울여대를 비롯해 이화여대(6.6%) 조선대(7.2%) 단국대(7.7%) 경원대(8.3%) 동국대(9.7%) 서강대(9.9%) 등 6곳으로 집계됐다. 고려대(10.1%) 중앙대(12.5%) 등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용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원금 수익은 1조2187억원에서 1조4146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지원금 수익 증가 총액(1959억원)은 전체 수익 증가분(1577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체 수익에서 지원금의 비중이 7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산학협력은 19.0%에 그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10일 전국 주요 사립대 산하 산학협력단 27곳의 '2010 회계연도(2010년 3월~2011년 2월) 결산'을 분석한 결과 산학협력단의 운영 수익(기업의 매출에 해당)은 총 1조7908억원으로 한 해 전의 1조6330억원보다 9.6% 늘어났다. 수익이 늘어난 덕에 산학협력단에서 대학으로 보내는 전입금 역시 총 1250억원으로 36.2% 증가했다.
하지만 산학협력단 전입금이 등록금을 포함한 대학들의 총 운영 수익(7조3051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해 대학 재정에는 큰 도움이 못된다. 게다가 산학협력단들의 실적 증가가 대부분 정부 용역에 의한 '지원금 수익'이 늘어난 결과라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통해 자생적으로 돈을 버는 '산학협력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대학의 재정을 대부분 등록금에 의존하는 것처럼 산학협력 역시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학협력 수익은 기업의 연구를 수주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얻는 '산학협력 연구 수익',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벌어들인 '지식재산권 운영 · 이전 수익',대학이 보유한 연구 장비를 기업이 이용하도록 하고 수수료를 받는 '설비자산사용료 수익' 등 자체 사업으로 구성된다.
27개 대학의 작년 산학협력 수익은 총 3228억원으로 2009년 3581억원보다 9.9% 감소했다. 성균관대가 1131억원에서 663억원으로 41.3% 급감했고 서울여대(-34.8%) 한국외대(-32.1%) 등도 감소폭이 컸다.
전체 수익에서 산학협력 수익의 비중이 10%가 안 되는 곳은 서울여대를 비롯해 이화여대(6.6%) 조선대(7.2%) 단국대(7.7%) 경원대(8.3%) 동국대(9.7%) 서강대(9.9%) 등 6곳으로 집계됐다. 고려대(10.1%) 중앙대(12.5%) 등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용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원금 수익은 1조2187억원에서 1조4146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지원금 수익 증가 총액(1959억원)은 전체 수익 증가분(1577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체 수익에서 지원금의 비중이 7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산학협력은 19.0%에 그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