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POP 가수들이 일으킨 신한류 열풍이 프랑스에 상륙했다. 프랑스 팬들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의 추가 공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가하면 수천여명이 드골 공항에 가수들을 마중하러 나와 북새통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르 피가로는 한국의 수출이 자동차와 전자상품을 넘어 이제 문화에까지 도달하게 됐다고 쓰고 있다. 문화 산업에서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이다.

K-POP의 성공은 물론 콘텐츠의 파워다. 빼어난 외모에 노래와 춤 연기 실력을 모두 갖춘 가수들은 전혀 한국색을 드러내지 않고 서구식 연출과 안무에 아시아풍의 음조가 절묘하게 결합된 공연 무대를 프랑스인들에게 선사한다. 드라마건 음악이건 인류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있는 감성에 초점을 맞춘 신한류의 성공인 것이다. 이런 콘텐츠 파워를 만들어낸 것은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과 시장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한국 내 문화시장이 만들어낸 자연스런 결과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리는 오디션을 통과한 연습생들이 노래와 춤 연기 외국어 교육까지 피나는 훈련을 한 결과가 바로 아이돌 그룹의 탄생이다. 승리자가 모든 것을 갖는(winner-takes-all) 문화 예술계의 구조상 철저한 경쟁력으로 무장해야만 세계 무대를 밟을 수있다는 사실을 기획사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경쟁력은 철저한 경쟁이 만들어낸다. 유의할 점은 문화상품에 함부로 국기를 내걸거나 한국만의 문화적 특수성을 지나치게 덧칠하면 안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