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10곳이 10일 한꺼번에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메리츠화재와 그린손해보험 등 두 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선임됐다. 일부 손보사들은 사외이사와 감사를 새로 뽑았다.

◆메리츠화재 최연소 CEO 선임

메리츠화재는 송진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송 사장은 1987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에 입사해 24년간 보험업계에서 일했다. 2005년 메리츠화재로 옮겨 전략기획본부장과 경영지원 총괄 등을 담당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송 사장은 만 50세로 현재 손보업계 대표 중 최연소 CEO"라며 "앞으로 더 역동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주총에서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로 확정될 예정인 박의헌 씨도 만 48세로 젊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메리츠화재 주총에서는 또 현금배당 450원(액면가 500원)을 의결하고 조연구 사외이사의 연임과 정중영 사외이사의 선임도 결정됐다.

그린손보에선 김태언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라용규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라 대표는 그린손보에서 영업업무 총괄 임원을 역임했고 최근엔 FN스타즈 대표이사로 일했다. 그린손보는 아울러 김수연 감사를 재선임했다. LIG손보는 구자준 대표이사 회장과 권중원 전무의 중임을 결정했다. 또 강성태 서울시립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코리안리는 원종규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원 전무는 원혁희 코리안리 명예회장의 아들로 코리안리 지분 3.49%를 갖고 있다. 원 전무를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2.49%다.

◆흥국 롯데 LIG 등 실적 나빠져

일부 손보사들의 2010회계연도(작년 4월~올 3월)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매출(원수보험료 기준)은 작년 2조2306억원보다 늘어난 2조7975억원이었지만,당기순손실이 작년 194억원에서 올해 64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롯데손보도 매출은 1조4024억원에서 1조606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작년 당기순이익 15억원에서 올해 당기순손실 9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의 관계회사인 LIG손보는 당기순이익이 작년 1483억원에서 올해 726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