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연 3.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을 포함해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올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앞으로 상당 기간 수요 증대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금리를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와 관련,"지난 4월 내수 소비가 전달 대비 감소했으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며 "한은이 예상하는 장기 추세 수준의 경제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동결 전망이 다소 우세했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65%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르는 등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연 3.56%로 0.10%포인트 상승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